임석(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금품 의혹을 받고 있는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13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거부하고 전화로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는 14일 “청와대가 이미 자체 조사에서 김 실장의 금품수수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주말 사실상 직무정지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청와대 관계자 입을 빌려 “김 실장은 휴가 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 출근을 하지 않는 상태”라며 “김 실장은 ‘집안 사정이 어려웠다’고 소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13일의 행보도 이런 보도를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김 실장은 당초 이날 오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와 통화할 때까지만 해도 결백을 주장하며 청와대로 복귀해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청와대에 나오지 않았고 전화상으로 사의를 표명한 채 잠적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 실장이 당당하면 나와서 조사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김 실장이 오후 2시30분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전화를 걸어와 ‘보도된 내용처럼 금품을 수수하지 않았지만, 이 사건에 내 이름이 거명된 것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김 실장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저축은행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최근 임석 회장으로부터 “김희중 실장에게 수차례에 걸쳐 1억원 안팎의 돈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 구체적인 사실 관계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 회장이 김 실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시기와 돈의 명목 등을 확인 중이며 돈을 건넨 이유가 솔로몬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임 회장의 진술에 근거해 계좌 추적과 통화기록 조회로 구체적인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김 실장에 대한 수사는 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한편, 대통령의 일정과 서류를 관리하는 실무 책임자인 제1부속실장 이른바 ‘문고리 권력’의 핵심으로 통하는 김 실장까지 저축은행 비리에 연류된 게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비판 일색이다.
아이디 ‘samasun’은 “국민들 저마다 아껴서 쌈짓돈 모아 미래를 위해 저축한 돈을 개인이 착복하고, 자기들은 안 변하면서 밑에는 청렴교육이다 지침 만들고 실적 만들어 힘들게 한다”며 “저들은 그 뒤에 숨어서 딴짓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아이디 ‘setin918’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게 아니라, 도둑적으로 완벽하다”, 아이디 ‘작은셀렘’은 “더 이상 완벽한 정권은 보기 힘들거다”고 꼬집었다.[데일리안 = 서기원 객원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