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 영화계의 대부 고(故) 이소룡(미국명 Bruce Lee)의 영화 속 모습을 흉내 내는 개구리가 나타나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5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바탐(Batam)섬 출신인 아마추어 사진가 시케이 고(Shikhei Goh)가 찍은 ‘붉은눈청개구리(red-eyed tree frog)’ 사진 두 장을 소개했다.
소개된 사진 중 첫 번째 사진을 보면 개구리는 배우 이소룡이 영화 ‘용쟁호투(Enter the dragon·1973)’에서 선보였던 공중 날라 차기 자세를 하고 있다.
개구리는 왼쪽 발로 나뭇가지를 살짝 디디고 서서 오른쪽 다리를 하늘을 향해 쭉 뻗는다. 개구리의 양손은 본격적인 무술 연결동작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취하는 자세 같아 보인다. 몸 전체는 연둣빛이지만 손과 발, 눈은 짙은 주황색 빛을 띤다.
두 번째 사진에서 개구리는 나뭇가지 위에 서서 권투 준비 자세와 비슷한 동작을 취하고 있다.
본업(本業)이 휴대전화 판매원인 시케이는 이 개구리를 자신의 시골집에서 애완용으로 키운다. 그는 “나는 곤충과 동물들을 사랑한다”며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관찰하는 건 무척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붉은눈청개구리(red-eyed tree frog)는 개구리목 청개구리과의 양서류다. 크기는 50~70mm 정도로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서식한다. 좀처럼 땅으로는 내려오지 않고 주로 밤에만 활동한다.
눈과 다리의 짙은 주황색은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동물들을 놀라게 하거나 자신의 위치를 혼동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