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서 몸은 하나인데 머리가 2개인 뱀인 일명 '쌍두사(雙頭蛇)'가 발견돼 화제다. 쌍두사는 태어날 확률이 10만분의 1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오전 9시쯤 안동시 풍산읍 죽전리 사과밭에서 일을 하던 황모(75)씨는 머리가 2개인 누룩뱀 쌍두사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이 뱀은 길이 20㎝ 정도로 갈색몸에 노랗고 붉은 줄무늬가 있었으며 한쪽 머리가 조금 더 크고 긴 상태였다. 황씨는 "그동안 뱀을 많이 봐왔지만 이러한 뱀은 처음이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 뱀은 양서·파충류 전문가인 박대식(과학교육학) 강원대 교수에게 보내졌다. 박 교수는 "이 뱀은 태어난지 2~3개월 정도 됐으며 이러한 뱀이 태어날 확률은 전세계적으로 10만분의 1 정도로 희박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이 뱀은 머리가 제각각 움직이고 영양분도 한쪽 머리로 쏠려 크기가 다르다"며 "전반적으로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장기적으로 생존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쌍두사는 국내에서는 1978년 강원 양양군에서, 2006년에는 경기 수원시에서 발견된 적이 있으며 미국 등 외국에서도 이 같은 뱀이 언론을 통해 가끔 소개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