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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MB맨 천하’… 금융당국·공기업·민간회사 요직 독차지 (MB금융계;MB정권;동문금융;금융;MB맨;MB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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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MB맨 천하’… 금융당국·공기업·민간회사 요직 독차지
20100617 MB형 금융계.jpg 금융계 ‘MB맨 천하’… 금융당국·공기업·민간회사 요직 독차지
ㆍ전문성 무시 ‘내사람 심기’… 기용 때마다 무리수·논란
ㆍ금융 본연 기능 왜곡 우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으로 국내 4대 금융지주사 중 3대사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 측근’으로 채워지는 등 금융계가 이른바 ‘MB인맥’에 장악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MB맨들은 금융당국과 금융공기업은 물론 민간회사 요직도 독식하고 있다.


어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모두 이 대통령과 고려대 동기 혹은 선후배 관계로 두터운 친분을 맺고 있다. 어 내정자에 앞서 KB투자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노치용씨는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재직 중 비서실에 근무했던 인물이다. 또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이 대통령의 고대 경영학과 후배다.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하인국 하나로저축은행장은 이 대통령의 출신 고교인 동지상고 동문이다.

민간출자기관의 최고경영자들도 MB맨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김봉수 이사장은 고대 법대 출신이고, 김대식 보험연구원장은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거쳤다. 김태준 금융연구원장과 김윤환 금융연수원장은 각각 대통령 인수위 경제분과 자문위원과 전문위원을 지냈다.

MB인맥들이 기용될 때마다 논란과 무리수가 빚어졌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던 이팔성씨는 당초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응모했다가 탈락한 뒤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옮겨갔다.

요직이 MB인맥들로 채워지면서 사외이사 등에도 이 대통령과 연줄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해 선임된 우리금융 이두희 사외이사는 고대 경영학과, 이영호 사외이사는 고대 법대 출신이다.

어윤대씨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되면서 금융권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자 금융권력이 금융위원회가 위치한 여의도에서 KB금융지주가 있는 명동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금융계에서 MB인맥들이 득세하는 데는 규제산업인 금융산업의 특성상 현 정부와의 관계가 원활해야 한다는 금융권 내부의 이해관계도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융권 요직을 친정부 인사들이 장악할 경우 전문성보다 정치적 고려가 우선시되면서 금융의 의사결정 과정이 왜곡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금융기관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인데 정치적인 고려가 우선시되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금융이 제 기능을 못하고 왜곡될 수 있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금융산업 전반에 부작용을 일으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6161812165&code=920301
작성자: 써기 추천수: 0 첨부파일: 등록일: 공개 바깥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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