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2월 지방선거 패배 직후 기자회견에서 머리를 숙이는 국민당 지도보. 가운데 마이크를 든 이가 마잉주 총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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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와 지방선거 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대만이다. 대만의 마잉주(馬英九) 정부는 작년 10월 30개월령 미만의 뼈 있는 쇠고기를 수입하겠다는 의정서를 미국과 맺었다가 여론의 호된 역풍을 맞았다.
대만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완화는 결국 작년 12월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국민당이 패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됐다. 17개 현(縣)에서 실시된 현장(縣長. 도지사격) 선거에서 국민당이 가지고 있던 자리가 14석에서 12석으로 줄었다. 대만 언론들은 그걸 '참패'라고 불렀다.
그러자 마잉주 총통은 곧바로 국민들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지방선거 결과 발표 직후 직접 기자회견에 나와 "철저히 반성하는 엄숙한 태도로서 이번 선거가 전하는 경고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당이 곧바로 착수한 작업이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 합의를 뒤집는 것이었다. 대만 입법원(의회)은 올 1월 식품위생관리법을 개정해 3개월 전 미국과 맺은 의정서를 사실상 무효화시켰다. 다수당인 여당이 스스로 개정안을 만들어 통과시켰다.
요컨대 마잉주 총통은 2008년 총선과 대선 압승에 도취되어 민심에 거스르는 결정을 했다가 지방선거로 철퇴를 맞고 다시 민심을 따르는 쪽으로 궤도를 수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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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1006040122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