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26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회담을 끝낸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다.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결과가 객관적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중국을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클린턴 장관은 ‘400쪽 보고서’를 언급했다. 그는 “보고서는 400쪽으로, 굉장히 철저했고 전문가들의 객관적 의견이 설득력이 있었다”면서 “중국이 그 보고서를 검토해보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의 대답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 보고서로 중국을 설득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아니라, ‘400쪽짜리 보고서가 있었던가’였다. 국회에선 그 같은 보고서를 정부로부터 보고받았다는 얘길 들어본 적이 없었다. 24일 처음 열린 천안함 진상조사특위에서도 언급이 없었다.
결국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7일 발끈하고 나섰다. 그는 “400쪽에 달하는 보고서가 있는지조차 몰랐다. (클린턴 장관에 대한)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민주당이 받은 보고는, 천안함 침몰 조사결과 발표 당일 받은 3~4쪽짜리 보고서가 전부였다고 한다.
결국 상황을 종합하면, 정부·여당은 “철저하고 설득력 있는” 400쪽짜리 보고서를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제공하지 않은 채, “믿지 않으려 하는 사람은 어쩔 수가 없다” “조사결과에 대한 의혹제기는 남남갈등만 조성한다”고 야당을 비난해 왔던 것이다.
물론 정부가 원하는 대로 북한을 안보리에 회부하기 위해서는 중국 설득이 절대적으로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국회, 나아가 국민 설득에 쏟는 정성과 중국 설득에 쏟는 정성이 ‘400쪽’과 ‘4쪽’의 극단적 수치로 대비되는 것은 곤란하지 않을까. “안보 앞에선 여야가 하나라는 말은 맞다. 그러나 하나가 되려면 알아야 할 것 아니냐”는 어느 야당 의원의 하소연에 정부·여당은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클린턴 장관은 ‘400쪽 보고서’를 언급했다. 그는 “보고서는 400쪽으로, 굉장히 철저했고 전문가들의 객관적 의견이 설득력이 있었다”면서 “중국이 그 보고서를 검토해보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MB정권의 숭미주의가 끝내준다. 우리국민에게는 TV로 어뢰에 쓰인 1번 보여주고는 믿으라고 하고, 미국에서 오신 장관님께는 400쪽짜리 보고서를 드리셨구나... 처음부터 영어로만 쓰셨나? 한글로는 아예 작성도 안하셨나??? 번역비라면 내가 일부를 기부할 수도 있는데... 18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