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홍보동영상 '여성비하 논란'…여성유권자희망연대, "여성 유권자에 사과하라"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의 6.2 지방선거 홍보 동영상 사태에 대해 여성단체의 항의가 잇따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규탄 집회를 벌이고,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이번 사태를 적극 비판했다.
전국 37개 여성단체연합체인 '2010 여성유권자희망연대'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성유권자희망연대측은 "여성들은 정치에 관심도 없고, 뉴스를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해서 무식하다는 기본전제를 가지고 구성된 동영상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절반 가까이 되는 여성 유권자를 우롱한 처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연대측은 "여성 유권자에게 공식 사과하고, 선거 기간 공식 사과문을 홈페이지 등에 게재할 것"을 한나라당에 요구했다.
전국여성연대도 성명서를 통해 "이 동영상을 통해 한나라당이 과연 얼마만큼 시대에 뒤떨어지는 정당인지 적나라하게 알게 되었다"면서 "여성에 대한 인식이 어떻기에 그런 동영상을 올리는 단계까지 아무런 제재가 없었는지 이해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성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주고 진실을 호도한 것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인기 프로그램인 '남녀탐구생활'을 패러디한 '선거탐구생활'이라는 홍보 동영상에서 여성을 뉴스와 정치 현실에 무관심한 인물로 묘사해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 동영상에는 "여자는 뉴스를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해요", "여자가 아는 것은 쥐뿔도 없어요", "드라마는 재방, 삼방도 보지만 뉴스는 절대 안 보는 여자" 등의 발언이 담겨있다.
한나라당은 해당 동영상을 삭제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여성단체들이 이번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