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단체가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에 의한 어뢰 공격으로 단정하고 철저한 응징을 촉구했다. ⓒ뉴시스
"유시민 같은 쥐새끼, 국보법·내란죄로 다스려야"
[현장] 보수단체 "좌파가 北 도발 부추겨…촛불 빨갱이들 잡아들여라"
"북한이 우릴 공격해도 병신처럼 돈만 갖다 준 게 이전 정권이었다. 우리가 그들의 하수인인가. '꼬붕'인가. 언제까지 그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가. 철저한 응징이 필요하다." 이상훈 애국단체총연합 상임의장
보수 단체가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에 의한 어뢰 공격으로 단정하고 철저한 응징을 촉구했다. 재향군인회, 국민행동본부, 뉴라이트전국연합, 고엽제전우회, 상이군경회 등 보수 단체로 구성된 '천안함전사자추모국민연합'(공동대표 이상훈 애국단체총연합 상임의장)은 1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천안함의 침몰 원인은 민군합동조사단에 의해서 이미 어뢰 공격에 의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이는 북한이 저지른 테러 행위임이 분명함으로 반드시 그에 상응한 응징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쟁만은 피해야 한다는 무사안일 때문에 북한의 도발에 응징을 하지 못했다"며 "그 결과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어뢰설이 소설? 유시민을 가만히 두면 안 된다"
현재까지 천안함 침몰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시종 북한에 의한 어뢰 공격이 원인이라고 단정했다. 이들은 한 발 더 나아가 북한 어뢰설에 문제를 제기하는 인사에게 '좌파' 색깔을 덧칠했다.
이상훈 상임의장은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를 두고 "유시민은 정부가 소설을 쓰고 있다며 자기가 최고 과학자처럼 말을 한다"며 "이런 자를 우리가 가만히 두면 안 된다"고 행동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상훈 의장은 "이명박 정부도 북한 편에서 우릴 공격하는 '쥐새끼'들을 국가보안법과 내란죄로 다스려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유시민 후보는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은) 폭발에 의한 침몰로 보지 않는다. 어뢰설, 기뢰설, 버블제트 등은 억측과 소설"이라는 요지로 말했었다.
"국정원은 간첩만 잡지 말고 남한 내 좌파 세력도 잡아들여야"
이재창 새마을중앙회 회장은 "천안함 침몰은 안보 불감증에 걸린 우리를 스스로 깨우쳐 주고 있다"며 "북한과 전쟁이 끝난 것처럼 무장 해제가 됐지만 정작 우린 휴전 상태"라고 말했다.
이재창 회장은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누구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광우병 촛불 때 그렇게 돌아다니던 '빨갱이'들은 어디에 숨어 있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국정원 등은 간첩만 잡지 말고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빨갱이'들도 잡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환 재향군인회 회장도 "국민 생존을 위협받는 국가 비상 사태"라며 "북한이 어뢰를 발사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10년간 대북 지원이 어뢰가 돼 돌아왔다"며 "북한을 두둔하던 좌파가 북한의 도발을 부추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절대로 그냥 두어선 안 된다"며 "가혹한 응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환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