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국회의원들의 개그본능이 여과 없이 드러났는데요. '제2의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열린 장소는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은 김인규 KBS 사장에게 "을 좋아해서 즐겨보는데 한 코너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안 좋다"며 "어떻게 김 사장이 취임했는데도 (해당 코너에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같은 대사가 나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이를 전해들은 누리꾼들은 한 의원의 숨은 개그본능에 놀랐다는 반응입니다.
"자기가 개그 하는 게 더 웃기다 이 말인 듯."(김강선, 네이트)
"저 의원도 지금 풍자 개그 하는 거야~"(예민욱, 네이트)
"자기들 입맛에 맞게 개콘 대본 짜올기세."(장수진, 네이트)
"이제 개그맨 하고 싶나 보네ㅋㅋ"(김성민, 네이트)
그의 솔직함에 반한 누리꾼들도 늘고 있는데요.
"스스로 언론 장악했다고 자폭을 하네요."(김혜원, 네이트)
"김 사장을 자신들이 박아놨다는 소린가요~~??"(지환일, 네이트)
을 즐겨보는 누리꾼들은 '동혁이형',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 등의 코너를 패러디 하며 한 의원 개그에 화답하고 있습니다.
"개그도 맘대로 못하는 더러운 세상."(지은, 다음)
숨겨진 개그 본능 덕분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질 분"(박광희, 다음)이란 애칭을 얻게 된 한 의원에게 질세라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도 자신의 개그 실력을 맘껏 뽐냈는데요.
진 의원은 같은 자리에서 김미화씨가 KBS 내레이션을 맡았던 것에 대해 "KBS와 같은 공영방송 다큐 프로그램에, 물론 담당PD가 판단할 사항이지만 연예인, 그것도 개그맨을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진 의원의 '김구라 퇴출 발언' 등 '개그 내공'을 봐 온 누리꾼들은 "참말로 개그하고 있다"(낸시, 오마이뉴스)며 "늦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개그맨으로 진로를 바꾸라"(욕쟁이할매, 오마이뉴스)고 조언했습니다.
국회에서 벌어진 한선교, 진성호 두 의원의 '개그 배틀'을 본 "개콘PD, 강력한 라이벌 등장에 위기감 느"(끈기와열정, 구글)낀다는 후문도 전해집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미주지역 자문위원 다과회에서 "한국 이미지가 작년부터 아주 좋아졌다, 세계 정상들이 저를 만나려고 줄을 서 있다"라고 말하자 좌중이 박수를 치며 웃었다죠?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을 소개하며 이번 주 '댓글늬우스'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 더 재미있고 뜻 깊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계정상들 왈 : MB는 오해다.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DaisyBeHappy, 트위터)
"우리 가카 웃음 꽃이 피셨네… 천안함은 벌써 잊으신듯…."(sogma1, 트위터)
"하루만에 활기찾는 정서 건강과 보는 이의 숨통을 쥐어짜는 개그실력. 역시."(callipop, 트위터)
"대통령의 맹활약에 감사한다, 오락프로그램이 결방하는 가운데 그래도 우리를 웃기는 유일한 코미디언."(第5列, 오마이뉴스)